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미 많이 알려진 대도시보다 조용하고 매력적인 소도시로의 여행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2024년 현재,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일본의 다양한 소도시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인파가 몰리는 도심보다 한적한 풍경과 현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일본의 소도시는 힐링과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올해 꼭 가볼 만한 일본 소도시 3곳을 추천해드립니다.
가나자와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가나자와는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시로, '작은 교토'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정원과 무사 저택, 그리고 현대적인 예술 공간이 공존해 여행자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겐로쿠엔'입니다. 사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특히 봄철 벚꽃 시즌에는 많은 여행객이 찾습니다. 또한, 니시 차야가이(서쪽 찻집 거리)에서는 일본 전통 찻집 문화와 함께 유카타를 입고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는 현대미술에도 힘을 쏟고 있는 도시로,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지역적 전통과 글로벌 아트를 접목시킨 전시로 유명합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가나자와는 일본의 정취를 느끼며 차분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할 만한 소도시입니다.
다카야마 – 일본 알프스의 고즈넉한 마을
기후현에 위치한 다카야마는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히다 산맥 자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자연 경관과 전통 건축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국내외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산마치 스지'로 불리는 다카야마의 구시가지는 에도시대 상인들의 주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산책하며 일본 전통 분위기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다카야마 진야'로, 에도시대 관청 건물로 현재까지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다카야마 마츠리'라는 화려한 축제가 열리며, 대형 수레 퍼레이드와 전통 의상, 민속 공연 등을 통해 일본 전통 축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근교의 '시라카와고'까지 함께 방문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다카야마는 나고야에서 JR 특급열차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일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소도시입니다.
쿠라시키 – 감성 가득한 운하 도시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쿠라시키는 일본 내에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운하 도시입니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백색 벽돌 창고와 나무로 된 상점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어 마치 일본의 과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지역은 메이지 시대의 상업 중심지였으며, 지금은 카페, 공예품 상점, 갤러리 등으로 리모델링되어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합니다. 배를 타고 운하를 따라 느릿하게 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한 여행 방법입니다.
또한, 쿠라시키에는 '오하라 미술관'이라는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이 있어 모네, 고흐, 엘 그레코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쿠라시키역 근처의 '아울렛 파크'도 좋은 선택입니다.
오사카나 히로시마에서 JR 신칸센과 환승을 거쳐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합니다. 도시의 소박한 감성과 예술적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쿠라시키는 놓쳐서는 안 될 소도시입니다.
일본 소도시 여행은 대도시와는 또 다른 여유로움과 깊이를 선사합니다. 가나자와, 다카야마, 쿠라시키는 각각 전통, 자연, 감성을 테마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들로, 2024년 여행지로 강력히 추천할 만합니다. 혼잡한 관광지 대신 조용히 일본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이 소도시들을 주목해보세요. 여행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